| | | ▲ 대전지역 60개 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살아있는 탄저균 반입사건 진상규명과 SOFA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
지난달 28일 언론보도를 통해 살아있는 탄저균이 오산미군기지에 반입되었다는 소식이 보도 되었고, 주한미군은 이미 1998년부터 오산 공군기지에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를 설립해 탄저균 실험을 해 왔고, 지난 3월부터는 살아 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기지에도 제공해왔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대전지역 60개 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이하 6.15대전본부, 상임대표 김용우)는 6월 2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국은 ‘탄저균 반입사건’ 진상을 밝히고, 즉각 불평등한 SOFA협정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이영복 공동대표는 “미국은 지난 17년 동안우리국민도 모르게 주한미군부대에서 세균전 연구와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주한미군부대에서 세균전 연구와 실험)는 일본의 731부대를 부활한 것”이라 말했다. 이영복 대표는 이어 “살아있는 탄저균 반입사건은 미국 국방장관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진상을 밝히고, 우리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주한미군사령관을 파면하고, 관련시설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대전민중의 힘 이대식 상임대표는 “일제시대 일본이 731세균부대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우리는 경악했다”며, “탄저균 50kg이면 150만 대전시민 전체가 몰살당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무기”라며, “미국 사람들이 우리 민족 전체를 몰살할 수 있는 세균전을 우리정부의 통제도 받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실험실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용인할 수 있겠냐”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대식 대표는 “이런 그들(미국)이 어찌 우방인가?”라며 물으며, “자기네 땅에서 전쟁을 하든, 실험을 하든 하라”며, “주한미군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 | |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탄저균 반입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관련시설 철거와 더불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
마지막으로 6.15대전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지만 미국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국민은 물론, 대통령조차 이 사실을 몰랐다”며, “탄저균 반입사건으로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제기되는 온갖 의혹을 해소시켜야할 정부는 ‘노력하고 있다’ ‘안전하다’ ‘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권을 가진 정상적인 나라라면 했어야할 엄중한 항의도 없었”고, “위험천만한 생물학적무기를 한국정부의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갖고 와 실험해왔고, 추진해왔다”며 “이것이 어찌 정상적인 나라와 나라의 관계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6.15대전본부는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주한미군을 통해 위험물질이 국내에 반입되더라도 미군의 자발적 신고나 통보 외에 통제할 방법이 없는 현재의 불합리한 관행을 바꿔야”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 SOFA)을 개정해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물자의 반입, 반출시 한국정부에 통보하고 위험물질에 대해 사전 협의와 동의를 거치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당국은 이번 탄저균 반인 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그 모든 과정을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